












-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Little Forest: Winter&Spring, 2015)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팥으로 만든 무엇.
보는 내내 가장 기억에 남는,
팥을 재료로 만든 음식들.
조용한 흐름에 만들어가는 과정과 소리,
간결한 나레이션까지 모든게 마음에 든다.
전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봤다.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고는.
'엄마의 편지'라는 부분을 옮겨본다.
뭔가에 실패해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볼 때마다
난 항상 같은 걸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같은 장소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아온 것 같아서 좌절했어
하지만 경험을 쌓았으니
실패를 했든 성공을 했든
같은 장소를 헤맨 건 아닐 거야
'원'이 아니라 '나선'을 그렸다고 생각했어
맞은 편에서 보면 같은 곳을 도는 듯 보였겠지만
조금씩은 올라갔거나 내려갔을 거야
그런 거면 조금 낫겠지
아니, 그것보다도
인간은 '나선' 그 자체인지도 몰라
같은 장소를 빙글빙글 돌면서
그래도 뭔가 있을 때마다
위로도 아래로도 자랄 수 있고, 옆으로도
내가 그리는 '원'도 점차 크게 부풀어
조금씩 '나선'은 커지게 될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힘이 나더구나
태그 : 리틀포레스트2, Little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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